분명 지난주엔 고양이상이었는데 오늘은 여우상이 나왔어요. 테스트가 엉터리인 걸까요? 꼭 그렇진 않아요. 결과가 흔들리는 데는 꽤 분명한 이유 세 가지가 있고, 알고 나면 오히려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어요.
① 질문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
가장 큰 이유예요. 같은 “동물상”을 물어도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면이 달라져요.
· “모임에서 나는?”이라고 물으면 → 사회적인 모습이 나와요
· “스트레스 받으면?”이라고 물으면 → 혼자일 때의 모습이 나와요
두 질문의 답이 다른 건 당연하고, 그래서 결과도 갈립니다.
종합 상 프로필과 동물상 테스트의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. 종합 쪽은 열 개 질문으로 전반적인 결을 보고, 개별 쪽은 그 주제에 집중해서 물어요.
② 그날의 나가 답한다
성향 테스트는 전부 내가 나를 보고 답하는 방식이에요.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그날 상태에 따라 다르게 봅니다.
그래서 며칠 간격을 두고 다시 해보면 결과가 달라지는 게 자연스러워요. 반대로 여러 번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, 그건 꽤 또렷한 성향이라는 뜻이에요.
③ 결과는 원래 두루 맞게 쓰여 있다
이건 좀 뜨끔한 이야기예요. 성향 설명은 대개 많은 사람에게 맞는 말로 쓰여 있어요. 이걸 바넘 효과(포러 효과)라고 불러요.
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학생들에게 성격 검사를 시킨 뒤 “너만을 위한 분석 결과”라며 종이를 나눠줬어요. 사실은 전원에게 똑같은 글을 준 것이었고, 그마저도 신문 점성술 칼럼에서 가져온 문장이었죠.
학생들은 이 설명이 자기에게 얼마나 맞는지 5점 만점에 평균 4.26점을 줬어요. 이 실험은 이후 수백 번 반복됐는데 평균은 여전히 4.2점 안팎이에요.
“당신은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도, 스스로에게는 비판적인 편입니다” 같은 문장을 떠올려 보세요. 안 맞는 사람이 있을까요?
잘 맞는다고 느낄 때 해볼 것
간단한 확인법이 있어요.
그래도 재밌게 즐기는 법
정확하지 않다고 재미가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. 쓰임을 바꾸면 됩니다.
| 이렇게 쓰면 아쉬움 | 이렇게 쓰면 재밌음 |
|---|---|
| “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”라고 규정 | “요즘 내 모습이 이렇구나” 정도로 |
| 결과로 남을 판단 | 서로 맞혀보며 이야깃거리로 |
| 한 번 하고 끝 | 몇 달 뒤 다시 해서 변화 비교 |
자주 묻는 질문
- Q. 결과가 매번 다르면 테스트가 엉터리인가요?
- 꼭 그렇진 않아요. 질문이 다르고, 그날 컨디션이 답을 바꾸기 때문이에요. 여러 번 해도 같은 결과라면 그만큼 또렷한 성향이라는 뜻입니다.
- Q. 바넘 효과가 뭔가요?
- 누구에게나 맞는 두루뭉술한 설명을 '나만의 분석'으로 느끼는 현상이에요. 1948년 포러의 실험에서 학생들이 동일한 글에 5점 만점 평균 4.26점을 준 것이 유명합니다.
- Q. 그럼 성향 테스트는 의미가 없나요?
- 진단으로 쓰면 곤란하지만, 자기 모습을 돌아보고 대화 소재로 삼기엔 충분히 재밌고 유용해요.
- Q. 가장 정확하게 즐기는 방법은요?
- 친구에게 내 결과를 보여주고 얼마나 맞는지 물어보세요. 남이 보는 나와 비교하는 게 가장 좋은 힌트예요.
더 찾아볼 곳
바넘 효과 항목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어요.